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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긴 불화는 서로의 장점을 볼 수 없게 만든다. 등록일 2013-09-05
이름 연리지
부부관계의 핵심은 두 사람의 정서적 유대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서적 유대감, 즉 친밀감의 유뮤가 부부관계의 질을 결정한다. 정서적 교류가 사라지면 부부는 불화에 빠지고, 정서적으로 교류가 유지되면 부부는 행복을 느낀다. 외부의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힘도 친밀감의 유무에 달려 있다. 친밀감에 따라 문제를 키울 수도 있고, 문제가 축소될 수도 있다. 친밀감이 있으면 차이를 극복하기 쉽다. 배우자와 의견이 달라도 인내심을 발휘해 서로 인정해주고, 배우자가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준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함께 견딜 수 있고, 어쩌다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더라도 참을 수 있다.

부부는 끊임없이 배우자에게 질문을 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내가 조금 부족해도 기꺼이 나와 함께 있어줄 건가요?", "내가 힘들때면 언제든지 나에게 달려와 줄 수 있나요?", "내가 실수해도 이해해 줄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부부는 서로의 차이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배우자와의 성격 차이는 더 이상 부부를 괴롭히지 못한다. 오히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생활에 활력을 준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즐겁다. 때론 남편의 의견에 따르기도 하고 때론 아내의 생각에 동조하기도 한다. 서로 비난하지 않는다. 부부가 자녀 양육을 기꺼이 함께 감당하고 양육이 부부관계를 강화시키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경제관이 달라도 적절하게 조율하며 살아간다.

반대로 불화가 심각한 부부일수록 자신의 이성과 감정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자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한다. 내 주장은 옳고 네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배우자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욱 심하게 자신의 주장을 움켜쥔다.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하여 배우자의 잘못된 부부을 강조한다. 자신이 부당하게 당한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양보는 곧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부부는 모든 영역에서 차이를 더욱 크게 느끼고, 서로 맞춰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마치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영영 화합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급기야는 서로에게 최후통첩을 한다.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이혼도 불사할 거라고, 불화의 언인이 배우자에게 있다고 밀어붙인다.

벼랑 끝까지 몰리다 부부치료를 시작한 부부 중에는 상담을 통해 좋아지지 않으면 갈라설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배우자에게 계속 압박을 가한다. 하지만 치료자인 내 눈에는 겉으로 보이는 분노보다 부부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답답함과 부부관계 회복에 대한 절박함이 먼저 보인다. 무엇보다 배우자와 다시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우린 절대로 좋아질 수 없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부 상담을 해보기로 하고 찾아왔어요. 우린 서로 맞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같이 살수록 서로 실망과 좌절만 늘어갈 게 분명해요." 서로 정말 잘 어울리고 잘 맞아서 결혼했다는 대부분의 부부들이 상담실만 찾으면 이런 말을 한다.

콩깍지가 씌면 상대방의 단점을 보지 못하듯이, 반대로 부부 불화가 길어지면 상대방의 장점을 볼 수 없게 된다. 두 경우 모두 객관성을 잃게 된다.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이혼 역시 비슷한 상태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회복되고 나면 자신과 배우자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결국 부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바로 성숙으로 가는 길이다. 결혼은 행복이 아니라 성숙이다. 부부가 결합하여 성숙해질 때 비로소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지음, 지식채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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